<p></p><br /><br />입양된 지 1년도 안된 16개월 아이가 멍 투성이로 병원에 실려와 숨진 사건 속보입니다. <br><br>아이 엄마가 아동을 학대해 숨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. <br> <br>이 엄마는 끝까지 학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만, 저희 취재진이 따라가본 사망 당일 행적은 아이가 위독한 부모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. <br> <br>김재혁, 장하얀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장모 씨/숨진 아동 어머니 (어제)] <br>"(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은 어떻게 설명하셨어요?)… (숨진 아이한테 할 말 없으세요?)…" <br> <br>경찰은 아이가 숨진 날 오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달 13일 오전 9시 40분. <br> <br>장 씨의 집에서 바닥에 무언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는 이웃주민의 증언 때문입니다. <br> <br>경찰은 이 시각에 아이가 강한 충격을 받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그리고 40분 뒤, 집 근처 시장에 장 씨가 나타납니다. <br><br>모자와 마스크를 쓴 장 씨는 속옷매장 앞에 잠시 멈춰서 있다가, 친 딸인 첫째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골목을 지나갑니다. <br> <br>서두르는 기색 없이 유유히 빠져나갑니다. <br><br>다시 10분 후, 장 씨는 빈 유모차를 끌고 휴대전화에 몰두하며 집으로 향합니다. <br> <br>집에서 6분 거리의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겁니다. <br> <br>집에는 위독한 상태의 입양 딸이 홀로 있었지만, 엄마의 모습에서 급박함이나 조급함은 보이질 않습니다. <br><br>그리고 다시 10분 정도가 지난 10시 42분, 장 씨는 아이를 안고 집을 나섰습니다.<br> <br>[김재혁 기자] <br>"엄마는 딸이 위독한 상황임에도 구급차가 아닌 택시를 불렀습니다. <br> <br>그리고 10분 후, 집 앞에 도착한 이 택시를 이용해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출발한 겁니다."<br><br>"제가 탄 이 차량은 엄마가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향했던 택시입니다. <br><br>집 앞에서 출발해 19분 뒤,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."<br><br>취재진은 당시 모녀를 태웠던 택시기사를 만났습니다.<br><br>매우 담담하게 전화 통화하던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.<br><br>[이정길 / 택시기사]<br>"'오빠 아이가 숨을 안 쉬어' 그러더라고요. 그래서 돌아다봤죠. 약간 부자연스럽게 (숨을) 몰아쉬더라고 아아 하고."<br><br>택시기사는 아이의 피부색이 이미 퍼렇게 변했다고 기억했습니다.<br><br>병원으로 가던 중 시장 골목에서 길이 막혔지만 서두르는 기색도 느끼지 못했습니다.<br><br>[이정길 / 택시기사]<br>"건너편에서 차가 오는 거예요. 양보해달라고 실랑이를 했지. 엄마가 한 마디 거들든가 해야 하는데 아무 소리를 안 하는 거야."<br><br> 다급해진 택시기사가 "119 구급차를 불러야하는 것 아니냐"고 묻자, 엄마는 태연하게 "119가 택시보다 빨라요?"라고 되물었다는 겁니다.<br><br>택시기사가 몇 차례 더 권유한 뒤에야 엄마는 119에 전화를 걸어 구급대원의 지시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. <br><br>택시기사는 병원에 도착한 뒤 엄마의 모습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.<br><br>[이정길 / 택시기사]<br>"(의료진을) 같이 따라가는 척 하더니 나중에 다시 차에 와서 자기 소지품(모자)을 챙겨 갖고. 나한테 요금까지 신경써주면서 하니까."<br><br>장 씨는 어제 구속영장 심사에서 학대 혐의를 부인하며, 직접 준비해온 입장문을 통해 구속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<br>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. <br><br>jwhite@donga.com<br>영상취재: 추진엽<br>영상편집: 이혜진